의정부 경찰서

의정부=(경찰연합신문) = 지난달 10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신호를 위반한 트럭에 부딪힌 20대 임신 여성과 태아가 사고 17일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후 10시 3분 의정부시 신곡동 한 사거리에서 7.5t 카고트럭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 A씨와 30대 남성 B씨 부부를 들이받았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사고 17일 만인 지난달 27일 숨졌다. 사고로 인해 A씨 배 속에 있던 17주 된 태아도 세상을 떠났다. B씨는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지난해 결혼한 신혼으로, 사고 당일 B씨가 A씨의 퇴근길을 마중 나갔다가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꾸준한 헌혈로 헌혈유공장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는 50대 남성 C씨로, 경찰에 “다른 차를 주시하다가 신호를 위반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C씨는 음주나 무면허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C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