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올겨울 전력망 공격 땐 모스크바도 정전 각오해야”
러·우 4번째 겨울 앞두고 에너지 시설 공습 경고
임소미 기자 | 입력 : 2025/09/28 [19:19]

트럼프 지지 발언 이후 대러 위협 수위 연일 고조
서울=(경찰연합신문) = 3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4번째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전쟁을 둘러싼 신경전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력시설 공격에 대한 상호 응징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공격할 경우 모스크바도 대규모 정전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를 정전시키겠다고 위협한다면 크레믈린궁은 러시아 수도에도 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혹독한 겨울 추위로 유명한 북방 대륙성 기후 국가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겨울철마다 러시아 공습으로 전력망이 파괴돼 정전 피해를 겪어왔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내 전력 생산과 전쟁 수행 능력에 필수적인 주요 에너지 시설을 보복 공격 대상으로 삼아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점령지 수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지 의사를 보낸 이후 이어지고 있다. 젤렌스키는 지난 25일에도 “러시아 관리들은 방공호 위치부터 파악해야 한다.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곳이 필요할 것”이라며 크레믈린궁 직접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모스크바를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2400㎞급 토마호크 미사일을 미국에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는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것은 모두 미국에 요구했다”며 부인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수도와 주요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경고를 주고받으면서, 이번 겨울 전쟁 양상이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정면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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