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 측 “사실무근”…경찰 “수사 내용 확인 어려워”

전주=(경찰연합신문) = 전북 김제시를 이끄는 정성주 시장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품 제공자는 자녀 취업을 청탁하며 수천만 원 상당의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19일 정성주 김제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시장은 수년 전 A씨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녀 취업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시장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시장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금품 수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경찰 역시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번 사건은 전북 지역 자치단체장의 청렴성과 공직 윤리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자녀 취업 청탁과 금품 수수라는 전형적인 부패 구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내년 총선과 지방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제시가 농업 중심 도시에서 첨단 산업을 도입하며 발전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도덕성 논란은 시정 운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청렴성은 지역 사회 발전의 핵심 자산”이라며 “사실 여부가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법적 책임뿐 아니라 정치적 책임까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반대로 무혐의로 결론날 경우에도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 시장을 둘러싼 수사가 어떤 결론에 이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이번 사건은 지방 정치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는 금품 청탁 문화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제도적 재발 방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