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관학교 교관, 총상으로 숨진 채 발견…유서에 “집단 괴롭힘” 실명 기재
대구 수성구에서 육군3사관학교 소속 A 대위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군 조직 내 괴롭힘 문제와 총기 관리 부실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수현 기자 | 입력 : 2025/09/12 [08:36]

육군3사관학교 교관이 숨진 채 발견
대구=(경찰연합신문) = 대구 수성못 인근 산책로에서 육군3사관학교 교관 A 대위(30대)가 K2 소총에 의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서에는 A 대위가 자신을 괴롭힌 이들이라며 14명의 실명을 명시했고, 대위 이상 계급의 조문을 거부한다는 의사도 함께 적혀 있었다. 이에 유가족은 해당 인물들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으며, 일부 군 간부들의 조문을 거부했다.
고인은 생전 상급자에게 공개적인 모욕을 당하거나, 근무 외 시간에 반복적인 부당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주변에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의 진위와 실제 괴롭힘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한편, 군 당국은 A 대위가 군 내부 무기고에서 생도용 K2 소총과 실탄을 반출한 경위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 영천에서 대구까지 약 38km를 무장한 채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총기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군 조직 내 괴롭힘 문제와 더불어, 무기 관리 시스템의 전면적인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군 당국과 경찰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유가족과 시민사회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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