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의원 끌어내라고 지시 들었다
송원기 기자 | 입력 : 2025/06/10 [08:21]

윤석열 전 대통령
서울=(경찰연합신문)= '12·3 비상계엄' 당시 상급자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에 문을 부수어서라도 들어가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들었다는 군 장성의 거듭된 증언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 이후 법정에서 처음 입을 열고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상현 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가 진행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6차 공판에서 이러한 진술을 이어갔다.
그는 앞선 5차 공판에서도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윤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끄집어내라, 도끼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 준장이 언론 인터뷰와 진술조서에서 '대통령' 대신 '상부'라는 표현을 쓴 점을 지적하며 "대통령이라는 단어는 못 들은 게 아니냐"고 문제를 삼았으나, 이 준장은 "대통령이라고 들었다"고 대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거듭 캐묻자 이 준장은 "상부와 화상회의를 했다고 들었고 '누가 그런 지시를 했느냐'라고 물었을 때는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전기라도 끊을 수 없냐'는 말을 곽 전 사령관에게 "분명히 들었다"고도 했다.
이 준장은 "그 이후에 차량에 탑승한 인원도 '대통령' 워딩을 들었고 통화 직후 대대장과 통화할 때 '대통령이 이런 지시를 했다'고 전달했다"며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대통령의 지시라고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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