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보수정당 혁신을 요구해 온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5월 8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5월 7일 일부 언론에 보낸 문자에서 “내일(8일) 오전 10시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하고 제 거취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에 요구한 6·3 대선 전 윤 전 대통령 제명과 12·3 내란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더는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욱 의원은 “우려하던 대로 방향성, 원칙, 상식이 무너진 현재의 당 모습을 아픈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당내 쇄신과 혁신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고심했고 이제 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 유튜브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희망을 거의 놓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이 거취에 대한 결심에 이른 배경에는 최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갈등을 빚는 당내 상황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 모두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동시에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한 후보의 대선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짚었다. 그는 “12·3 내란사태 때문에 이 선거를 치르는데 (윤석열 정부의) 2인자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있는 사람이 이 선거에 나온다는 게 무슨 말이냐”며 “선거 관리를 내팽개치고, 한미 외교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통상 문제가 중요하다면서 그건 또 어디로 (간 것이냐).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를 두고도 “자유통일당 대표를 하셨던 분이 여기 오셔 가지고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선으로 선출된 대통령 후보와 당 밖의 인사 간 단일화를 압박하는 상황도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럴 거면 경선을 왜 했느냐”며 “그냥 ‘우리가 지면 안 돼, 뭉쳐야 돼’의 원칙을 모르겠다. 그게 무슨 보수냐”고 했다. 김 의원은 “(보수 단일화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아니라 부끄러운 이벤트”라며 “알맹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 후보가 결국 보수 단일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금력 면에서 열세인 한 후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 후보가 돈을 그렇게 쓰면서 선거를 하실까. 그렇게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가시는 분인가 의심스럽다”며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난가’ 해서 나오신 것 같다”고 했다. <저작권자 ⓒ 경찰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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